아마존ㆍJP모건ㆍ버크셔, 3년만에 헬스케어 벤처 접는다

입력 2021-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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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CEO “회사 직원들 분할” 서한 발송 관계자 “비용 문제 아닌, 협력 문제” 지적

▲미국 의료벤처 기업 헤이븐이 설립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왼쪽부터) 회사를 합작한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모습. AP뉴시스
▲미국 의료벤처 기업 헤이븐이 설립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왼쪽부터) 회사를 합작한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모습. AP뉴시스
아마존과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체이스 등이 합작해 만든 의료벤처 기업이 설립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018년 설립된 합작 법인 ‘헤이븐(Haven)’이 2월 사업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헤이븐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제안으로 설립된 회사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지원 속에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헤이븐의 등장에 한때 경쟁 관계에 놓인 글로벌 보험사들의 주가가 내려가기도 했다.

헤이븐은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1차 진료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보험 혜택을 단순화하며, 처방 약의 단가를 낮추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실제로 세 회사는 공동으로 의료 서비스의 정액제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아마존에서 110만 명을 지원하는 등 세 회사에서 총 150만 명의 직원이 터를 옮겼고, 지난해엔 40만 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사업 규모도 확장하는 듯했다.

다만 회사가 미국 의료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기엔 3사 간 유기적 관계가 부족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관계자는 “헤이븐은 투자한 세 회사의 문제를 다 다루기엔 버거웠다”며 “직원과 인프라에 기반을 둔 회사들의 우선순위가 달랐고, 이들은 각기 다른 의료 시스템 수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이븐이 모든 요구에 따라 변화하려 했지만, 이들은 결국 회사를 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세 회사가 얼마나 비용을 지급한지는 모르겠지만, 비용 부담이 폐업의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다”며 업무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이먼 CEO는 헤이븐 소속 직원들을 아마존 등 세 곳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이날 투자 은행들에 보낸 서한에서 그는 “우린 아이디어를 키우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모범 사례를 잘 공유해 왔다”면서도 “앞으로 각자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력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헤이븐 CEO로 임명됐던 아툴 가완디 하버드대 교수는 자리에서 물러나 전염병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마존이 최근 아마존파머시라는 신규 온라인 제약 서비스를 론칭한 것도 개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온라인 약국을 표방하는 업체 필팩을 7억5300만 달러(약 8182억 원)에 인수한 아마존은 대대적인 특가 할인과 의료 보험 미가입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 등을 표방하고 있다.

WSJ는 “헤이븐이 세 회사의 의료 서비스를 충족시키려 노력했지만, 아마존은 이와 별도로 회사 프로그램을 작업하고 있었다”며 “헤이븐의 제한적인 업적은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 리더들이 드러냈던 야망과는 대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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