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SF)에 걸린 멧돼지 폐사체가 강원 남쪽인 영월에서 발견되면서 농가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방역조치가 추진된다. 방역당국은 발생지 주변 10㎞를 방역하고, 인근 12개 시·군에 위험주의보를 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발견된 영월 주천면은 기존 발생지점에서 82㎞가 떨어진 지점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지역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로써 ASF가 발생한 시군은 11개로 늘었고, 이후 올해 1일에도 첫 발생지 1㎞ 이내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추가로 ASF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ASF 오염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양돈농장의 위험도가 높아졌고, 특히 충청과 경북, 경기 남부 지역으로 전파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생멧돼지 검출지점 인근 반경 10㎞ 내 양돈농장 5곳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한 후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면서 매일 전화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들 5곳은 전용 소독차량을 지정해 매일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농장 외부울타리에는 야생멧돼지 퇴치 효과가 있는 LED 경광등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시행 중인 강원남부권역 밖으로 돼지와 분뇨 반출입 금지 조치와 연계해 타지역 반출입도 엄격하게 제한 중이다.
아울러 영월과 인접 12개 시·군에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ASF 위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시·군에 있는 178개 양돈농장에는 방역차량 64대를 투입해 진입로, 주변 도로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1일부터는 이들 양돈농장에는 축산차량과 외부인이 진입할 수 없고, 모돈사 오염방지를 위해 전실을 설치해야 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 양돈농장 6066곳에 소독실시 요령과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며 "돼지 밀집사육 시·군을 중심으로 농가 소독 강화와 자체 점검, 방역시설 강화 등 자체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멧돼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 이후 4일 동안 135명의 수색인력과 수색견 2개 팀이 반경 8㎞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홍천과 양양, 횡성, 평창, 강릉에서도 수색인력 122명을 긴급 편성해 수색이 진행 중이다.
발생 지점 주변에는 약 16㎞의 차단 울타리를 설치했다. 발생지점 반경 약 10㎞에 해당하는 영월 4개 면, 제천 송학면, 원주 신림면 지역의 총기포획을 유보하고, 주요 멧돼지 이동 통로에 포획 덫 50개를 설치해 차단에 나섰다.
중수본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역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며 "현장 의견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곧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