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 정관변경안 반대 결정… 아시아나 인수 자금조달에는 영향 미미

입력 2021-01-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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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국민연금이 오는 6일 예정된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량이 크지 않아 인수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다음날 열리는 대한항공의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인 국민연금의 권리를 훼손한다고 판단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1조5000억 원과 채무상환 자금 1조 원을 조달하기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약 1억7361만주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유증을 위해서는 우선 발행주식총수를 늘려야 한다.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5000만 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 주에서 7억 주로 변경할 계획이다.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조원태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3.35% △국민연금 8.11% △스위스크레딧 3.75% △우리사주 1.46%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소액주주 비중이 53.33%에 달해 국민연금의 반대보다 소액주주의 의견에 따라 이번 주총 결과가 갈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관 변경을 위해) 찬성률을 받기 위해 쉽지 않겠지만 증권사에서도 참여율이 높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총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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