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6거래일만 상승, 결제우위+조지아주 선거 촉각

입력 2021-0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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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지속, 고시환율·역외환율 6.4위안대 2년7개월만 최저
코스피 6거래일째 사상최고 3000선 바싹, 외인 되레 매도..과열인식
블루웨이브 호재 아닐수도, 결과 주목속 하단지지 1090대 회귀할 듯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상승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인데다, 장중 내내 결제(달러매수)가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장중엔 위안화가 워낙 강해 하락시도를 하기도 했다. 실제 위안화 고시환율과 역외환율 모두 6.4위안대를 기록하면서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후장들어 주가가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는 1% 넘게 급등하면서 3000선에 바싹 다가섰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견인한 장이었던데다, 과열인식도 있어 환율시장은 별개로 움직였다.

▲오른쪽은 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시장만 보고 리스크온(위험선호)이라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 결과가 의외로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차지해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다수당)를 달성하더라도 시장엔 호재가 아닐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는 1090원대에 재진입하면서 11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5원(0.51%) 오른 1087.6원에 거래를 마쳤다. 108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87.9원과 1082.5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5.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6.0/108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조정에 갭업 시작했다. 장중 위안화가 워낙 강해 하락시도를 하는 듯 했지만, 수급이 내내 결제우위였던 탓에 상승세로 끝났다. 오후들어 코스피가 랠리를 펼쳤지만 개인 매수 때문이라는 점과 함께 과열인식도 있어 환율시장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식만 보고 리스크온이라고 이야기 하긴 어렵다. 글로벌 달러도 그렇고,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의외로 파급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며 “블루웨이브라면 트럼프 이슈는 제거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요인일 수 있는 등 호재로 받아드리기 어려운 부문이 많다. 코로나19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라 원·달러는 1080원대에 머물더라도 잠깐에 그칠 듯 싶다. 1090원에서 11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상승했다. 장중 위안화를 따르기도 했지만 오후 다시 반등했다.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이 팔면서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밤사이 달러화가 강보합세를 보인데다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블루웨이브가 되더라도 호재일지 악재일지 애매하다. 우편투표가 많다는 점에서 내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벤트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하단 지지력을 유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5%) 하락한 102.89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7%) 떨어진 1.227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5위안(0.30%) 하락한 6.433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6.4108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18년 6월14일(6.3979위안, 종가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6.4760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18년 6월21일(6.4706위안) 이후 최저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6.12포인트(1.57%) 급등한 2990.57을 기록해 6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91억71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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