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 해외 여행이라니”…캐나다 정치인, 여행 자제령 위반 무더기 적발

입력 2021-01-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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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위선적 행동…국민에 상처, 잊혀지지 않을 것”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병원 밖에 늘어선 구급차들 옆에 한 의료인이 서 있다. 몬트리올/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병원 밖에 늘어선 구급차들 옆에 한 의료인이 서 있다. 몬트리올/AP연합뉴스
캐나다에서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정치인이 무더기로 적발돼 사퇴하거나 징계를 받았다.

4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캐나다에서는 새해부터 정치인들의 해외여행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와 공직 사퇴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들은 재산 관리 등의 사유를 들어 미국과 하와이, 영국 등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야당인 보수당에서는 전날 데이비드 스위트 하원 의원이 하원 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부동산 등 재산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휴가 여행을 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회에서는 앨버타주 여당 의원 7명이 연말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정부와 의회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다.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와이를 다녀온 트레이시 앨러드 주 내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제이슨 케니 주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영국을 방문한 제이미 허커베이 의원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앨버타주 집권 연합 보수당의 다른 5명의 의원도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와 연방 및 주 정부가 발령한 여행 자제령을 위반해 강등 처리됐다.

코로나19 시국에 해외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은 캐나다 정계 인사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새스캐처원주 고속도로부 장관과 수자원관리국장이 해외여행 문제로 직책을 내려놨으며, 지난주에는 온타리오주 재무장관인 로드 필립스 주의원이 카리브해 휴양지에서 머물다가 행적이 공개돼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이밖에 퀘벡주 의원 2명이 각각 바베이도스와 페루를 여행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도미니크 르블랑 내무장관은 “이러한 여행은 해서는 안 될 위선적인 행동들이었다”며 “국민들에 상처를 남겼으며,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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