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양대 모바일 결제 앱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포함해 8개 중국 앱에 대해 미국인,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두 앱 이외에 캠스캐너와 QQ월렛, 셰어잇, 텐센트QQ, V메이트, WPS오피스 등이 제재 대상이다.
금지 행정명령은 45일 후에 발효된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 조 바이든 차기 정권이 이어받게 된다. 행정명령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다른 앱도 평가하도록 지시했으며 상무부와 법무부, 정보기관들이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가 외국 적성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권고사항이 담긴 보고서 발행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이들 앱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과 계약자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개인정보를 보관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결제·라이프스타일 앱으로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는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홀딩스가 알리페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위챗페이도 갖고 있다. 위챗페이 사용자도 9억 명 이상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동영상 앱 틱톡과 위챗에 대해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두 기업에 대한 행정명령 모두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