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5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491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5만415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새 76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3769명이 됐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내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작년 4∼5월에 이어 두 번째 긴급사태 발령이다.
긴급사태는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달 정도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유럽도 비상이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다. 이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916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77만4479명과 7만6305명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이날부터 잉글랜드 전역에 3차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새 봉쇄조치는 최소 6주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잉글랜드 주민은 필수품 구입,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 외출이 금지된다.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46억 파운드(약 6조8000억 원) 규모의 지원책도 내놨다. 60만 개 소매업체가 최대 9000파운드 가량 현금을 지급받게 된다.
독일도 봉쇄 조치 강화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16개 주지사와 화상회의를 열고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봉쇄 기한을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상황이 더 긴박해졌다”면서 “새롭고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강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적 모임은 같은 가구 외에 1명만 허용된다. 지금까지는 2개 가구에서 5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됐었다. 또 모든 비필수 상점과 학교, 보육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이동도 제한된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200명 이상인 코로나19 급확산 지역에서는 출퇴근,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 반경 15km 이상 이동할 수 없다.
이탈리아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내렸던 봉쇄조치를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친구와의 만남이 하루 한 번만 허용되고 인원도 최대 2명으로 제한된다. 지역 간 이동도 건강 목적이거나 출퇴근을 제외하고 금지된다. 상점과 술집은 포장만 가능하다.
그리스도 봉쇄 조치를 3일에서 11일로 연장했다.
의료 자원 부족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미국에서는 특단의 조치까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의 응급의료서비스(EMS)실은 구급대원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호흡이나 맥박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구급대원들이 최소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도록 한 것이다. 또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 대해서만 산소호흡기를 쓰도록 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2만8210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넘게 입원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97만7000명, 3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