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왜 이러나…총장 선출 내홍에 청렴도는 밑바닥

입력 2021-01-06 14:28 수정 2021-01-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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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이스트)
(사진제공=카이스트)

과학 인재 양성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과학기술연구 수행을 위해 설립된 국내 대표 특수 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6일 학계에 따르면 카이스트 차기 총장 선출을 두고 후보 3인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한창인 가운데 이들 후보 중 한 명이 지난해 카이스트에서 논란이 된 ‘자율주행 기술 중국 유출’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기술 유출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A 교수가 총장 후보가 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사건의 발단은 카이스트 이 모 교수가 중국의 ‘천인계획’에 포섭된 것에서 시작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라이다’ 기술의 권위자로 꼽히는 이 모 교수는 2017년 중국 충칭의 한 대학으로부터 매년 3억 원을 받기로 한 것이 문제가 돼 결국 검찰이 기술 유출과 영업비밀 국외 누설 등의 혐의로 지난해 이 교수를 구속기소 했다.

카이스트는 이 모 교수의 범행을 몰랐다는 태도나 실제로는 이 모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 참여한 총장 후보 A 교수가 천인계획 참여 프로젝트 이름을 라이다가 아닌 ‘라이파이’로 변경하도록 제안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뜻을 밝혔다. 경쟁 후보 측에서 상대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앞서 검찰 조사가 진행될 때 걸려 들어갔을 것”이라며 “교수협의회에서도 이미 검증이 끝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이 후보 추천이 이뤄졌고 전체 교수 투표에서도 과반이 넘는 1위를 한 강력한 후보이다 보니 음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최근 수년째 청렴도 평가에서 밑바닥에 머물고 있어 쇄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34개 국공립대학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카이스트는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체육대학교 등과 함께 종합청렴도에서 가장 낮은 5등급에 그쳐 전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이보다 앞서 2018년에는 4등급으로 2017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섰으나 대체로 낮은 수준에 그친다. 카이스트는 세부 평가 항목 중 ‘연구’와 ‘조직문화제도’에서 5등급에 머물러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낮은 평가가 계속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과학계에서는 연구비가 많은 대학일수록 청렴도가 떨어지는 편으로, 아무래도 진행하는 연구가 상당히 많다 보니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특히 교수와 학생 간 도제식으로 연구하다 보니 학생들이 대부분 교원에게 불만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이스트를 비롯한 4개 과기원은 청렴도 개선을 위한 구조적 제도 개선 방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으며 올해부터 자체 청렴도 평가를 비롯해 청렴도ㆍ반부패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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