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중국 3대 이통사 상장폐지 재결정…일주일간 세 차례나 번복

입력 2021-01-07 10:00 수정 2021-01-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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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AC 새 지침 따르기 위한 것” 해명…트럼프 행정부 입김 작용
11일부터 거래 중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빌딩 전경. NYSE는 6일(현지시간) 중국 3대 통신사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빌딩 전경. NYSE는 6일(현지시간) 중국 3대 통신사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6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재결정했다. NYSE는 불과 일주일새 세 차례나 관련 결정을 번복,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NYSE는 이날 중국 국영 통신사 3개사의 뉴욕증시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NYSE는 지난달 31일 3개 통신 회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예고했다가 4일에는 추가 협의를 거쳐 폐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만인 이날 또다시 결정을 뒤집어 상장폐지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NYSE에 따르면 다음 주 11일 오전 4시 이들 3개사에 대한 거래가 중단된다.

NYSE 측은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새 지침에 따르기 위해 다시 결정을 번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FAC는 외교 및 안보상의 목적으로 미국이 지정한 국가나 지역,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거래 금지나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강구하는 조직이다. OFAC는 미국인들이 오는 11일부터 이들 3개 회사의 특정 거래에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내린 미국 국민의 중국군 연계 기업 투자 금지 행정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이들 3사는 행정명령에 앞서 미국 국방부에 의해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포함됐었다.

NYSE는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OFAC의 지침 변경을 공식적인 이유로 들었으나, 그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전날 스테이시 커닝햄 NYSE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해 차이나모바일 등 3개사에 대한 상장 폐지 결정 취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미국 행정부의 이러한 반응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NYSE가 행정명령을 따르고자 하는 취지에서 상장폐지로 결론을 지은 이후 금지 대상 회사가 맞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자 방침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 대상 기업을 확인해주면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상장폐지 조치는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불합리한 억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반면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만약 미국 재무부 내 누군가가 NYSE에 상장폐지 결정을 뒤집으라고 조언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약화시키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NYSE가 한때 철회 결정을 내렸던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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