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351억 달러…상위 10개사가 90% ‘싹쓸이’

입력 2021-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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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개사가 98개국서 수주…코로나19 상황에서 수주지역 다변화 주효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최대 실적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난 규모다. 수주액 상위 10대 기업은 점유율을 늘리며 전체 90%를 차지했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총 359개사가 98개국에서 351억 달러(567건)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8%), 아시아(33%), 중남미(20%) 순이었다. 중동과 중남미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 수주가 절반 이상(53.0%)을 차지했다. 토목(28.0%), 건축(1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수주액은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수주한 기본설계(FEED)의 수행을 토대로 시공 단계(EPC)까지 따내게 됐다.

건축 분야에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가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28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공항 분야에서는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 신축공사를 16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우리 기업이 수주한 이 분야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자문사업’을 420만 유로에 따냈다.

도로 분야에서는 공기업과 민간건설사가 공동으로 팀(Team-Korea)을 이뤄 투자개발사업(PPP)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을 7580만 달러에 수주했다. 우리 기업이 금융과 시공, 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산업설비 분야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를 우리 기업이 유럽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000만 달러에 따냈다.

1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는 기본설계(FEED) 수행사와 협력해 설계과정에 참여한 후 수주한 사례다.

항만 분야에서는 지난 연말(12월 30일)에 26억3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 수주 낭보를 알렸다.

산업단지 분야에서는 2565만 달러 규모의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 조성공사를 수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미얀마 정부가 공동 투자하는 한국형 산업단지로,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할 전망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연간 해외건설 수주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대형건설사 수주실적 확대…삼성ENGㆍ현대건설ㆍ삼성물산 '탑 3'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비중은 확대됐다. 수주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주의 90%를 차지해, 전년(81%) 대비 9%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6억 달러로 선두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64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삼성물산(45억 달러), 대우건설(39억 달러), GS건설(30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23억 달러), 포스코건설(17억 달러), 두산중공업(7억 달러), 에스앤아이(5억 달러), 대림산업(4억 달러)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도로‧철도‧공항 등 공기업 운영 능력의 강점이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민관 공동 진출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금융과 투자 연계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올해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과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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