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으로 오나…김종인 “적정한 시기에”

입력 2021-01-07 10:52 수정 2021-01-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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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안철수 제안으로 회동…김종인은 부인
국민의힘 공관위, 시민 100% 룰 도입할 듯
오세훈도 "안철수 국민의힘으로 와라" 압박
계속 선 긋던 김종인도 가능성 열어둬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 빌딩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 빌딩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회동했다고 알려지면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워원회도 안 대표를 포섭하는 방식으로 제기되는 시민 100% 방식을 본경선에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김 위원장 역시 안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안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만날 일이 없다"며 "만났다는 것은 완전한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나려면 만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요청도 안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5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시민 100% 여론조사 방식을 본경선에 도입하는 쪽으로 잠정 합의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 위원이 이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 100% 여론조사 방식은 국민의힘 내 기반이 약한 안 대표를 끌어올 방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를 요구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에게 간곡히 제안한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17일까지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며 기한을 제시했다.

다만 안 대표는 단일화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게 되면 중도층으로 확장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전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모두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는데 한 당 내에서 경선하는 구도로 가는 게 과연 도움이 되겠냐”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제시한 '야권 플랫폼'을 통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과 달리 안 대표와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외부 인사는) 입당이 전제가 안 되면 같이 경선을 할 수 없다”며 꾸준히 안 대표가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회의가 끝난 후 안 대표와 단일화를 묻는 말에 "안 대표가 먼저 단일화 얘기를 했고 우리도 후보를 단일화해야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시기가 도래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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