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반자’ 펜스 부통령, “선거 결과 바꿀 수 없다”…사실상 결별 선언

입력 2021-01-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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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선거인단 인증 회의 재개하며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해”
트럼프 “펜스는 용기 부족” 맹비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회의 재개를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회의 재개를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결국 등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그를 힐난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 상원 의장 자격으로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잠시 휴정됐던 의회는 다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기 위해 재개됐다.

그는 “의회의 안전이 확보됐다”며 시위대를 겨냥해 “여러분은 이기지 못했다.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가 승리한다”고 선언하며 “다시 일을 시작하자”고 말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회의를 재개하기 전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통령 선거 결과를 결정할 일방적인 권한은 없다”며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선거 불복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 선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는 “헌법을 지지하고 옹호하겠다는 나의 맹세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권한을 휘두르지 않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한의 마지막 말을 “하느님,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펜스 부통령을 향한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헌법을 지키기 위해 이뤄졌어야 할 일을 수행할 만한 용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사기를 친 부정확한 선거인단 대신 수정된 선거인단을 인증할 기회를 각 주에 부여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진실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이 글을 삭제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백악관 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지 않을 만한 권한이 없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의사를 거절하고 회의 후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의 표를 무효로 하는 데 완전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동안 선거 불복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가 잘못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전면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호소하지는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이 끝나면 결과지가 담긴 봉투를 열고 이번 미국 대선의 승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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