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70조…‘동학개미’ 총알 어디까지

입력 2021-0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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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자금이 끊임없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 대기성 자금만 7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새해가 바뀌면서 대주주 요건에서 벗어난 큰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69조4409억 원을 기록해 유례없는 70조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을 의미한다. 예탁금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투자자의 증시유입 가능성이 크다.

대기성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도 3조 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5일 기준 MMF형 CMA 잔고는 3조2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자들이 단기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활용하곤 한다.

이어 또 다른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5일 기준 CMA 개인계좌 잔액은 58조6081억 원으로 나타났다. CMA 역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데, 입출금이 자유로워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파킹통장’ 용도로 사용된다.

‘빚투’도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20조 원 경신을 앞두고 있다. 5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62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조8194억 원, 9조8047억 원이 이용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 빌린 돈을 의미한다. 신용거래 규모가 증가하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으로 이어져 주식시장 활황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통상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 활용 규모가 컸지만, 최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 비중이 더 높아진 게 특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에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쏠릴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경로로 풀린 유동성은 대규모 IPO를 계기로 증시에 유입됐고,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새해 이후 대주주 요건에서 자유로워진 큰손들이 재차 주식구매에 나선 듯 보이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조 원 이상 증가하는 종목이 늘면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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