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민의힘, 안철수 끌어오나…'시민 100%' 만장일치 의결

입력 2021-01-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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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3차 회의…시민 100%·여성가산점 확정
사실상 안 대표 합류 염두…김종인도 의지 강해
오세훈 등도 제안…안철수는 아직까진 거부
김선동 "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후 단일화" 주장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다. 본경선에서 시민여론조사 100% 방식을 도입하면서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며 단일화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공관위는 8일 3차 회의를 열고 4월 보궐선거를 위한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 시민여론조사 80%를 반영한 뒤 본경선은 시민여론조사 100%로 하는 방안에 공관위 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여성 가산점에 대해선 “예비경선 때만 20%를 반영하고 본경선 때는 실제 선거 경쟁력을 감안해 10%를 반영한다”고 설명헀다.

이번 공관위의 결정은 안 대표의 합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인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안 대표 합류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가 직접 거론되거나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단일화에 대해 “적절한 시기가 도래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경선이 끝날 때까지 안 후보와 단일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경선이 끝나면 안 후보가 당으로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면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안 대표의 국민의힘 합류를 압박한 것이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정 위원장의 꾸준한 합류 요청과 오 전 시장의 제안에도 거부를 표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와 합당 등에 대해 “시민들과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비쳤다. 앞서 언론에서도 중도층 표심 확장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합당을 거부했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선 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 통합 후 경선 움직임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당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다 버리고 외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있는 사람들을 마치 구국의 전사인 양 모셔오겠다는 발상은 당을 망치는 행위”라며 “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그리고 후 단일화 논의가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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