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이 재정악화로 인해 날개를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세계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는 4일 최종 부도처리 돼 가장 먼저 '날개를 접은' 저가 항공사가 됐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영남에어가 국민은행 서울 상계동지점으로 돌아온 1억37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당좌 거래정지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항한 영남에어는 50%를 하회하는 낮은 탑승률로 누적 적자가 60억~70억원에 달해 경영난에 처했다.
특히 직원 임금은 물론 공항 착륙료와 이용료도 납부하지 못해 꾸준히 부도 위기설이 돌았으며 최근에는 전 노선을 운항 중단했다.
이 때문에 영남에어의 포항이전 문제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 타개책을 찾던 영남에어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최근 포항시 측과 포항이전을 합의했었다.
영남에어 관계자는 "우선 자금난을 해결한 다음, 본사의 포항이전은 내년이 돼야 논의 재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지역에 위치한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자본유치를 위해 국내업체 3곳, 외국업체 1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18일 운항을 중단한 한성항공은 올 상반기 누적적자가 272억원에 달했다.
환율상승과 여행수요 감소로 항공사 대부분이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탓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에 대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환차손으로 항공업계 전체가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터라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