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큐" 현대차, 1년 채 안돼 6만 원→25만 원…일가 자산 2조 원 늘어

입력 2021-01-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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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주가가 애플과 글로벌 전기차 협력 소식에 고공행진해 주식 시장이 술렁였다. 52주 신고가는 물론 현대차그룹 모두 최고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마법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주가 상승에 정의선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도 2조 원 가량 늘었다.

애플카 협력 소식에 '마법 장세'... 25만 원 '터치'

8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9.42%(24만6000원) 오른 2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률은 장중 한 때 24.75%까지 오르면서 25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종전까지 일평균 최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0일 기록한 15.65% 이었으나 반년 만에 새로 쓰게 됐다.

현대차그룹주의 동시 오름세에는 애플과의 생산 협력이 호재를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기차(애플카) 생산과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애플카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까지 현대차그룹과 공동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혹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운데 한 곳에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기로 논의하면서 최종 애플카의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1, 2위를 다퉜던 종목이었으나 이후 판매 부진과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투자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3월 20일 주가는 현재의 3분의 1수준인 6만5000원까지 하락했고 5월에는 코로나19 급락장에는 시총 11위로 밀려났다. 그러다 20만 원 고지를 넘보더니 올해 들어서 애플카 협력 소식에 주가가 크게 회복했다.

"1998년 이후 처음"…정몽구·정의선 부자, 하루 새 자산 '2.2조원' 증가

현대차의 주가 상승에 정의선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8일 "1988년 이후 최대폭"이라면서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이 20억달러가량(약 2조2000억원)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장중 자산이 50억 달러, 정 명예회장은 74억 달러 정도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 순위는 하루 전 409위였으나 이 집계에 따르면 340위 권으로 오를 수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력한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주가는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는 데다 국내에는 자동차와 관련하여 협력할 수 있는 IT, 배터리 업체들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정부가 비교적 일찍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규제를 정립했다는 점도 해외업체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어 기대감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상기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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