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내년에는 "해 난다"

입력 2008-12-05 15:40 수정 2008-12-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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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ㆍPB상품 변수지만 곡물가ㆍ해상운임 하락 긍정적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식음료 업계의 수익성이 내년에는 개선될 전망이다.

불안한 원달러 환율과 대형마트의 PB상품 강화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곡물가와 해상운임료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밝은 업황 전망의 원인이다.

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2008년 업계는 연초의 원자재가 폭등에 이은 환율 쇼크와 멜라민 파동, 유전자변형식품(GMO) 파동, 식품 내 이물질 혼합 사건 등 온갖 악재에 시달렸다.

지난 6월까지 지속됐던 곡물가격 상승세는 달러화 강세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7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같은 원인으로 해상운임료(BDI) 역시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선박 수요 감소세로 당분간 상승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추세지만 곡물가격 및 해상운임료 하락폭이 환율 상승폭을 상회해 음식료업체들의 원가 하락은 필연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음식료 제품 수요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곡물가격은 국내 음식료 업체들 원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하락하면 원가율은 낮아지고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원가율은 높아진다.

지난 11월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국제 곡물 수급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제 곡물 생산량은 4.2% 증가하는 반면 소비량 증가는 3.6%에 그쳐 점차 국제 곡물 수급이 개선되는 등 국제 곡물가격의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해상운임료(BDI) 하락 움직임 역시 음식료업계에는 큰 호재로 원가 하락의 큰 요인이다.

실제로 해상운임료는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5월 곡물 수입가격의 3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원가 부담요인이었다.

하지만 내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 수요 감소세 지속으로 당분간 상승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기 민감도가 낮은 식음료업계의 특성도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내년에 타업종에 비해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KB투자증권 이소용 선임연구원은 “2003년 이후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식료품 출하량이 일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식료품 소비는 내년 내수경기 부진에도 식료품 출하량 감소폭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용 선임연구원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식음료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곡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폭이 곡물가격 하락 폭보다 클 경우 실질 곡물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상승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국제 곡물가격과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곡물가 하락이 원가 절감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 추이”라고 지적한다.

유진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식음료업계는 내년 외형성장이 제한적이며 소비심리 역시 매우 부진할 전망이지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기의 판매 물량 감소가 크지 않고, 곡물가격이 안정 추세이며 가격인상 효과 이연되면서 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되며 또 환율 안정 시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이환영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내년 식음료업계 매출 변수로 국민총소득, 인구구조, 유통업체와의 교섭력을 꼽았다.

이환영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의 PB제품 비중이 서구 선진국들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브랜드와 품질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소형 음식료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값싼 PB제품에 의해 더욱 크게 하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고객 충성도가 큰 대형 음식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 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반면 내년 음식료업종 호황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가장 큰 근거는 ‘원가 하락에서 기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환영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영업 환경을 경험했던 올해를 보내고 내년부터 음식료 업체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의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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