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여객기, 인도네시아 자바해서 추락해 탑승자 62명 전원 실종

입력 2021-01-10 13:48 수정 2021-0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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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앞두고 대형 악재 -폭우냐 기체결함이냐...사고원인 불분명

두 번의 대형 추락사고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보잉이 또 다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소속 보잉 737-500 여객기가 해상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62명 전원이 실종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인들 역시 2년여 전 겪은 추락 사고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이 이날 오후 이륙 직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시간으로 오후 2시 36분 승객과 승무원 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출발해 보르네오섬 서쪽 폰티아낙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4분 만인 오후 2시 40분에 연락이 끊겼다. 이 여객기는 연락이 끊기기 직전 60초 동안 약 1만 피트 이상 급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북부 해상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군경이 해군 함정·경비정·헬기 등을 동원해 사고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생존자와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스리위자야항공은 인도네시아 3위 항공사로 주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번에 추락한 보잉 항공기는 737-500으로, 연쇄 추락 사고로 20개월 동안 운항이 금지됐던 신형기 ‘737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다. 2000년까지만 생산된 노후 모델이며, 사고 여객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간 운항했다. 737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 사고 기록이 400만 번 당 약 1건에 불과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리위자야항공 역시 여객기 상태는 양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사 책임자는 “예정보다 이륙이 30분 늦어지기는 했으나, 이는 폭우로 인한 것이지 기체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비행편은 실종될 때까지 아무런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던 터라 명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어찌 됐든 보잉으로서는 좋지 않은 시기에 또다시 사고가 터졌다는 평가다.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해 총 346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그로부터 20개월이 지난 작년 12월이 돼서야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이제 막 운항 재개 승인을 받은 보잉은 최근 미국 법무부와도 737맥스 연쇄 추락 사고와 관련해 총 25억 달러(약 2조7300억 원)를 내고 기소유예를 받기로 합의했다. 해당 금액에는 범죄 혐의에 대한 벌금 2억4360만 달러와 희생자 가족을 위한 펀드 5억 달러, 고객사에 대한 피해 보상금 17억7000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2년 전과 유사한 추락 사고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인구 2억7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소득 증가 등에 따라 최근 10년 새 항공 여행이 급증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수카르노하타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이륙 12분 만에 서자바주 까라왕 군 앞바다에 추락, 탑승하고 있던 189명 전원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번 사고가 2년 3개월 전의 사고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잉은 “추락 사고와 관련해 스리위자야항공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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