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노린다. 현재 승용차 부문에서 제네시스 3세대 G80 수상이 유력하다.
10일 관련업계와 오토모티브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북미에 선보인 주력 세단 G80이 '2021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G80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 현대ㆍ기아차는 △2019년 제네시스(G70)와 현대차(코나) △2020년 기아차(텔루라이드)에 이어 3년 연속 북미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 타이틀을 얻게 된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 북미 전체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아온 자동차 상이다. 실제로 수상작과 수상 브랜드는 현지 판매에서 적잖은 영향을 받아왔다.
소비자 중심의 자동차 문화가 성숙한 만큼, 픽업트럭을 제외하면 자국 브랜드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와 텃세 부리기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북미 올해의 차'는 특정 단체나 언론사의 영향력을 철저하게 배제한 만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알려져 있다.
최종 수상작을 뽑는 평가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전문기자와 저널리스트 등 50여 명이 참여한다.
1994년 ‘올해의 차’ 조직위원회를 처음 꾸렸고, 매년 승용과 트럭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픽업트럭과 궤를 달리하는 SUV가 급증하면서 2017년부터는 유틸리티(SUV) 부문을 추가해 총 3가지 부문에서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2021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는 승용차 부문에서 △제네시스 G80 △현대차 아반떼 △닛산 센트라가 이름을 올렸다, SUV 부문에서는 △제네시스 GV80 △랜드로버 디펜더 △머스탱 마하-E가 진출했다.
이밖에 픽업트럭 부문에서는 △포드 △지프 △램이 최종 후보로 경합 중이다.
앞서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 세단(BH)이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2년에는 현대차 아반떼도 영예를 안았다. 이후 약 7년 동안 일본차와 미국차가 경합을 벌였다.
2019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이 출시되자마자 승용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UV 부문에서도 현대차 코나가 올해의 차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 현지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가 수상했다. 기아차의 수상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북미에서만 생산하고, 북미에서만 판매되는 '현지 전략형 SUV'라는 타이틀이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을 노린다. 승용차 부문에 2종, SUV 부문에 1종이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올해도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승용차 부문에서 제네시스 G80 수상이 유력하다.
현대차 아반떼와 닛산 센트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브랜드와 차급, 성능, 편의 장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나아가 최근 르노-닛산이 부침을 겪으면서 닛산 센트라에 대한 북미시장의 평가가 후하지 않았다는 점도 제네시스 G80 수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SUV 부문은 초경합세다. 제네시스 GV80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린 △포드 머스탱 마하-E와 △랜드로버 디펜더 모두 상품성과 기술력, 나아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걸출할 모델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에 출시된 제네시스 G80은 현지에서도 상품성을 크게 인정받은 만큼, 승용차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SUV 부문은 ‘디펜더’라는 걸출한 모델과 자국 브랜드 포드의 전략형 SUV가 존재하는 만큼, 예상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종 수상작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 우리 시간으로 12일 새벽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