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세계 경제와 사업 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일곱 가지 특징을 꼽고 'V.A.C.C.I.N.E'이라는 단어로 제시했다.
△백신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Economy)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 △미친 부채(Crazy Debt) △중국의 반격(China will fire) △ESG 투자시대(Investment in ESG) △글로벌 뉴딜 열풍(New Deal is Everywhere) △환경이 경제다(Environment is the New Economy) 등이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V자형'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지난해 –4.3% 역성장에서 올해는 4%로 반등할 전망이다. 민간 투자은행들은 6%대의 성장을 예측했다.
올해 경제성장에서 관건은 백신 보급 추이다. 백신 접종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경우 최대 4.8%에서 최저 1.8%까지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중국과 유로존은 각각 7.9%, 3.6% 성장하며 반등 효과가 높을 전망이다. 반면, 신흥 개발도상국들은 백신 보급 속도가 느려 성장률(3.4%)이 G20 국가(4.7%)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이 국제통상체제를 주도하는 선도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다자체제 복귀로 예측 가능한 통상질서가 강화할 수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동맹국과의 관계와 멕시코ㆍEU 등 악화했던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도 점쳐진다.
CPTPP(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재협상 등 통상협정 참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노동ㆍ환경 기준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사상 최저의 금리와 최대 부채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 말 글로벌 부채는 사상 최고치인 277조 달러(약 30경 3500조 원)로 불어난 데 더해 올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집행한 주요국의 공공부채가 많이 늘어난다.
지난해 3월 시작한 미국 연준의 제로 금리 등 전 세계적인 최저금리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경련 측은 제로금리와 지속적인 정부지출 확대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부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장기적인 패권경쟁에 맞서 내부 역량 강화와 국가 현대화의 시대로 본격적으로 전환한다.
출범하는 경제 5개년 계획은 크게 국내대순환과 국제대순환의 쌍순환을 핵심으로 한다.
국내대순환은 내부 자립 공급망을 건설해 미국ㆍ유럽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등 필수기술 자립을 이루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제대순환(대외개방)은 수출에 더해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개방해 외투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대외정책으로 △중국 내 외국기업에 대한 감시 △미국 우방 진영에 개별 견제ㆍ보복 확대 △개도국에 디지털 일대일로 정책 추진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경련 측은 내다봤다.
투자의사 결정에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지표를 평가하는 흐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ESG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40조50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ESG 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수익 측면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S&P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ESG 펀드 17개 중 14개가 1.8%~20.1%의 수익률을 보이며 S&P500 평균 수익률(1.2%)을 웃돌았다.
올해 세계 각국의 경제대책을 아우르는 주제는 그린ㆍ디지털 뉴딜이다.
EU(유럽연합)는 경제회복기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제회복, 복원력 강화 프로그램(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의 최소 37% 이상을 그린 연관 투자에, 20% 이상을 디지털 전환에 투자한다. 일본도 그린ㆍ디지털 기금이 포함된 2021년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또한, 올해는 신기후체제(파리협정)가 출범하고 미국이 시의적절하게 파리협정에 복귀하면서 저탄소 경제 전환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기후변화 의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참여가 늘었고, EU의 선도국들은 탄소 중립을 법제화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밖에 국가에서도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기업활동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