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남중국ㆍ동남아 가는 안전 비행길 생긴다

입력 2021-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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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 큰 비정상적인 제주남단 항공회랑 개선

▲제주남단 항공회랑 개선안. (국토교통부)
▲제주남단 항공회랑 개선안. (국토교통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중국 상하이 등 남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가기 위해 지나는 제주남단 항공회랑은 그동안 항로설정 없이 비정상적인 구조로 운영돼 항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한·중·일이 38년 만에 새로운 항공로와 관제운영체계를 도입키로 해 항공안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교통 수용량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983년부터 운영돼 온 제주남단의 항공회랑을 대신할 새로운 항공로와 항공관제체계를 올해 3월 25일부터 단계적으로 구축·운영키로 한·중·일 당국 간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항공회랑이란 항로설정이 곤란한 특수여건에서 특정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한 구역을 말한다. 제주남단 항공회랑은 한·중 수교 이전 중국과 일본의 직항 수요에 따라 설치됐고 한ㆍ중ㆍ일 및 미국ㆍ캐나다 국적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한다.

제주남당 항공회랑은 38년 동안 우리 비행정보구역(FIR) 안에 있으면서도 동경125도를 기준으로 서 측은 중국이 관제하고 동 측은 일본이 관제업무를 맡았다. 또 항공회랑과 서울~동남아행 항로 교차구간 관제가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나뉘어 있고 서울~상해노선 간 관제직통선 미설치 등 비정상적 구조로 운영돼 왔다.

특히 1983년 3600대(하루 10대)에서 지난해 21만2000대(하루 580대)로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안전 우려가 높았다.

한·중·일은 우선 3월 25일까지 1단계로 항공회랑 중 동서 항공로와 남북 항공로의 교차지점이 있어 항공안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 관제권역의 관제를 한국이 맡고 한·일 연결구간에는 복선 항공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관제권역은 한·중 간 공식적인 관제합의서 체결과 동시에 국제규정에 맞게 한·중 관제기관 간 직통선 설치 등 완전한 관제 협조체계를 갖춘다.

2단계(잠정적으로 6.17일 시행 예정)로 한·중 간 추가 협의를 통해 인천비행정보구역 전 구간에 새로운 항공로를 구축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항공 회랑을 거두고 새로운 항공로와 관제운영체계를 도입해 제주남쪽 비행정보구역의 항공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은 물론 효율적인 항공교통망으로 교통 수용량도 증대하는 등 국제항공운송을 더 잘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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