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ㆍ빵ㆍ커피ㆍ한우…백화점 구독경제 어디까지?

입력 2021-01-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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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 운영…지난해 신세계百 베이커리 구독자수 60% 늘어

백화점의 구독경제 도입이 활발하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아 쓰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비대면 소비 증가에 발맞춰 백화점의 구독 서비스 범위와 대상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우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이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3개월간 등심ㆍ채끝ㆍ안심 등 1등급 한우를 정기 배송해주는 ‘한우 정기 구독서비스’를 론칭한다고 12일 밝혔다.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4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정식 출시에 앞서 테스트 판매를 통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직접 큐레이팅한 1등급 한우를 매달 1회씩 정해진 날짜(19일)와 시간(오전 7시 이전)에 ‘투홈 새벽배송’을 통해 배송한다. 서비스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일부 지역 제외)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서비스 구독은 31일까지 ‘현대식품관 투홈’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는 ‘등심(1kg, 2월)ㆍ채끝(1kg, 3월)ㆍ안심(900g, 4월)’이 순차 배송되는 A타입과 ‘등심(600g)ㆍ채끝(200g)ㆍ안심(150g) 패키지’가 매달 동일하게 3개월간 배송되는 ‘B타입’ 두 가지로 구성됐다. 각각의 패키지 상품은 150~200g 단위로 소포장돼 고객 집으로 전달된다. 구독료(3개월)는 A타입이 39만 원, B타입은 36만 원이다.

현대백화점은 "홈쿡족이 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이를 겨냥해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1등급 구이용 한우(100g당 1만 8000원~2만 원) 대비 가격을 30%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 본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반찬 정기배송을 시작한데 이어 올 초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등 구독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구독 서비스 확대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초 백화점 업계 최초로 빵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달에 5만 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메나쥬리'의 인기 제품 5종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백화점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식품관 매출 전체를 끌어올리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전략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월 구독료 18만 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일 배달 받는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도 내놨다.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비스 이용 고객이 오픈 초기와 비교하면 6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호응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전국 주요 점포(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로 확대했다. 구독 가능한 브랜드도 메나쥬리, 겐츠베이커리, 이흥용과자점, 소맥베이커리, 궁전제과 등 5개로 늘렸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2016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빵ㆍ와인ㆍ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지난해 4월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했던 와인과 커피 구독 서비스는 정식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9월부터는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 제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구매하면 딸기 식빵, 무화과 오랑주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끈 제품들을 매주 한 번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향후 백화점 업계에선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추가 요청이 있거나 인기 품목의 변화에 따라 서비스 범위는 늘어날 수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점도 구독 서비스 다양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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