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협회가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옛 인터파크홀)에서 개최한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우수한 창작 초연에게 주어지는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주인공은 '마리퀴리'였다.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 퀴리'는 대상과 함께 '프로듀서상'(강병원), 연출상(김태형), 극본상(천세은), 음악상 작곡 부문(최종윤)까지 5관왕에 올랐다.
작품상은 시조(時調)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거대한 세력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통쾌한 외침을 담은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400석 이상)과 4명의 여성 캐릭터가 만드는 강렬한 록 뮤지컬 '리지'(400석 미만)가 선정됐다.
여자 주연상은 '렌트'에서 미미를 연기한 김수하가, 남자 주연상은 '썸씽로튼'에서 닉 바텀을 연기한 강필석이 받았다.
조연상은 '차미'의 이봄소리와 '썸씽로튼'의 서경수, 신인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재아와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의 이준영, 앙상블상은 '브로드웨이 42번가' 팀에 돌아갔다.
음악상 편곡ㆍ음악감독 부문은 김성수(썸씽로튼), 안무상은 김은총(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무대예술상은 이우형(조명·빅피쉬)·오필영(무대·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이 받았다.
프로듀서상은 '광주', '마리 퀴리', '팬레터' 등을 제작한 강병원 라이브 대표가, 공로상은 2000년 창간해 지난해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뮤지컬 전문 월간지 '더뮤지컬'이 받았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국대 최대 규모 뮤지컬 시상식이다. 매년 뮤지컬인과 관객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네이버TV를 통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올해 후보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국내서 개막한 작품 중 7일 이상 또는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창작 및 라이선스 초·재연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수상작 및 수상자는 배우·작가·작곡가·연출가·제작자·기획자·창작진·극장 관계자·평론가·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뮤지컬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투표단' 50명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로 구성된 '마니아 투표단' 50명의 투표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 참석자들은 '공연장 내 객석 간 두 칸 띄어 앉기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관객이 마스크를 쓰고 지켜봐 주셔서 한해를 버틸 수 있었다”며 “(당국에서) 공연장 좌석 거리 두기에 대해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배우 남경주도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