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 '시그널' 말 한 마디에...엉뚱한 주가 6000% 폭등

입력 2021-01-12 14:34 수정 2021-01-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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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부품 제조업체 시그널어드밴스, 11일에도 438% 폭등
"시그널 사용하라" 머스크 지난주 트윗이 발단

▲‘시그널 어드밴스’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시그널 어드밴스’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투자자들이 오인하면서 엉뚱한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의료기기 부품 제조업체 ‘시그널어드밴스(Signal Advance)’ 주가가 전일 대비 438% 폭등한 38.70달러(약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8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발단은 지난주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머스크 CEO의 트윗이었다.

이후 4200만 명에 달하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팔로워들은 장외에서 거래되던 ‘시그널 어드밴스’ 매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언급한 ‘시그널’은 기업이 아니라 암호화된 메시징 앱을 의미한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 사태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가 활용되자 암호화된 메시징 앱인 ‘시그널’로 갈아타라고 말한 것이다. 메시징 앱인 시그널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머스크 CEO의 발언을 오인한 투자자들의 매수로 시그널어드밴스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했다. 발언이 있기 하루 전만 해도 60센트에 불과했던 주가는 7일 527% 폭등한 3.7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폭등까지 합쳐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무려 6000% 이상 오른 셈이다. 시가총액도 600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거래량도 200만 주 이상으로 2014년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시그널어드밴스는 2015년과 2016년 매출 실적조차 없는 중소기업이다.

트윗 하나가 부른 해프닝을 두고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낀 거품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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