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도 관계 끊었다…트럼프, 퇴임 후 사업도 위태

입력 2021-01-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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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골프협회 “트럼프 소유 골프장서 대회 개최 안 해”
하원 13일 탄핵안 표결 등 정치권 압력도 거세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전경. 베드민스터/AP뉴시스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전경. 베드민스터/AP뉴시스
미국 골프계가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회 난입을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손절’에 나섰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골프계는 물론 정치적 ‘불똥’을 우려한 미국 안팎의 기업들이 선 긋기에 나서면서 퇴임 후 트럼프의 사업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11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대회를 주체하는 R&A도 트럼프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이 배척받게 된 것은 정치적 이슈에 휘말릴 위험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지난 6일 의회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트럼프 전기 작가인 마이클 단토니오는 CNN에 “그의 사업의 아주 중요한 부분들이 현재 타격을 받고 있어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대다수 기업이 논란을 피해가려고 하고 있다. 사업차 트럼프의 호텔에서 머무는 일은 미친 짓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중지했고, 전자결제서비스 플랫폼 업체 스트라이프(Stripe)는 트럼프 선거팸프와 관련된 신용카드 결제를 앞으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3위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Shopify)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의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

한편 트럼프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도 더 거세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을 발의했다.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를 파면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함께 통과됐다. 트럼프는 임기가 열흘도 안 남았지만, 민주당은 2024년에 그가 다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 하원은 이들 결의안을 13일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수도 워싱턴D.C. 법무부도 트럼프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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