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놓은 롤러블폰(상소문폰) 가격은?…게임체인저로 주목

입력 2021-01-12 15:35 수정 2021-0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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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롤러블 폼팩터 경쟁 본격화…LG전자 CES서 롤러블폰 공개
폴더블 향후 1~2년 우세…中 참여로 제품 라인업 확대
삼성도 롤러블 연구과제…향후 롤러블도 스마트폰 한 축

(출처=LG전자 CES 영상 캡처)
(출처=LG전자 CES 영상 캡처)

LG전자가 롤러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과의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됐다.

먼저 상용화된 폴더블 스마트폰이 현재까지 우위를 점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성이 확보돼야 롤러블이 폴더블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1일 CES 2021 개막에 맞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많은 관심을 모았던 야심작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처음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LG 롤러블의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기능이 공식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롤러블은 이르면 올해 3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가전업체 TCL도 이날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영상으로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을 공개했다. TCL 측은 상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몰레드(AMLO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쓴 제품이며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관건은 롤러블 스마트폰 판매량과 롤러블 스마트폰 제조에 참여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강화되어야 가격경쟁력과 시장성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까지 롤러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는 곳은 현재 LG전자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롤러블폰은 지난해 11월 중국 오포가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첫 상용화의 주인공은 LG전자가 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과거 폴더블 스마트폰도 중국 로욜이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지만, 상용화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성공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이 우위에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LG 롤러블 가격은 2359달러(약 259만 원) 수준으로 폴더블 보다 다소 높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후속작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다. 이후 갤럭시Z플립은 165만 원대로 낮아졌다.

LG롤러블은 원가를 절감하며, 폴더블과의 가격 차이를 좁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 롤러블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BOE가 만들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에 스마트폰 패널을 대량 공급하는 BOE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어떻게든 소화해야 하는 BOE로서는 LG전자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 관계자는 “BOE의 롤러블 패널 원가는 높겠지만, LG전자에 납품하는 가격은 공격적으로 낮게 책정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제품 신뢰성과 내구성 등 기술적인 면도 롤러블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아 감기는 롤러블은 폴더블보다 곡률(곡면의 휨 정도를 나타내는 변화율)이 더 크다. 곡률값이 작을수록 더 많이 휘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개발 측면에서 폴더블이 롤러블보다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는 시장성 측면에서 3년 차를 맞은 폴더블이 당분간 더 우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성숙한 폴더블이 가격, 신뢰성, 양산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에는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2022년 하반기에 애플의 첫 폴더블 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약 1700만대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제품을 보면 폴더블이 좀 더 경쟁력이 있다. 여전히 올해까지 삼성전자에서 나온 폴더블 스마트폰 숫자가 더 많을 것이고, 중국 업체들도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더 많이 보이면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는 폴더블과 롤러블이 공존하는 형태로 함께 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도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품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르면 내년께 제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DSCC 관계자는 “기존 삼성전자 외에 중국 업체의 참여로 폴더블이 메인으로 가고, 삼성이 내년이나 내후년 롤러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롤러블도 한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롤러블은 2022년에 약 전체 폴더블·롤러블 시장에서 17%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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