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이 전날 주류사업부를 매각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동종 업계에 있는 하이트맥주의 반등세가 장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후 2시 33분 현재 하이트맥주는 전날보다 8.19% 급등한 18만500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 초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하이트맥주 주가는 이후 씨티, JP모간, HMC, 한화증권 등 국내외 회원사 창구를 막론하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 시각 현재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19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16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전날의 소폭 상승 마감에 이어 이날 확실히 반등 모멘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18만원선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두산그룹의 주류사업 부문의 매각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이에 동종 업계에 있는 하이트맥주가 향후 시장 지배력과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두산의 경우 중화학 공업 위주로 재편된 계열사 조정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달 페트병과 유리병을 만드는 테크팩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시장에 주류사업부 매각 시그널을 보냈다고 평가, 이번 주류사업부 매각은 두산그룹이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주류사업부 매각이 이날 하이트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이와 관계 없이 경기와 소비둔화가 지속되면서 불경기에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한 음식료 업종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점도 무시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하이트맥주의 투자 모멘텀은 부각되고 있으나 이번 이벤트가 호재성 이벤트로 끝날 것으로 판단돼 반등의 지속성 여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