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갑질 논란’ 부대장·업주 간 대화로 풀었다는 공군

공군 “문제 원만하게 해결했다” 공식입장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없어

▲대한민국 공군은 12일 오후 ‘치킨 환불 논란’ 관련 공식입장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출처=공군 페이스북 캡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리뷰로 시작된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공군부대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업주 간 치킨 환불 논란에 공군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공군은 12일 오후 9시 40분께 최근 ‘공군부대 치킨 먹튀 논란’ 관련 조치 결과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공군은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SNS에 ‘공군 관계자, 부대 관계자’라고 밝히며 업주를 비판하는 글이 등장했는데 이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이 공군의 공식입장이다.

공군은 해당 업주와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단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부대 치킨 먹튀 논란은 앞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25만 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치킨 주문자가 추가 배달 비용 지불 문제를 제기하면서 “군부대라고 돈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달라.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을 것, 저번에 단체주문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 인분 줘서 결국 부대에서 항의하고 환불 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 절대 비추천”이라는 내용의 배달앱 리뷰 내용이 게시됐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업주의 “전화로 말씀드렸듯 배달료는 저희가 정한 경계선이 있다.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는지는 무관하며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하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는 답변이 포함됐다.

특히 업주는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4~5개 조각 구분을 잘못해 포장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드렸다. 대신 1마리당 100g 더 채워드렸다. 12만 원 상당 치즈볼 120개를 서비스 드렸고, 1.25ℓ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 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하고,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해 드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업주는 “125만 원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반문했다.

이 게시물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공군부대가 갑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공군을 향한 공분이 들끓었고 업주에게 별점 응원과 비판을 하는 상황도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