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E&S가 수소 사업 확장을 위해 공동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미국 플러그파워가 프랑스 르노그룹과 협력한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지역까지 수소 시장 선점에 빠르게 나서면서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급등, SK의 지분가치도 투자 5일 만에 2조 원 이상 상승했다.
13일 SK㈜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12일 르노그룹과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플러그파워와 르노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3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에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12일 66달러로 마감해 SK의 주당 취득가액 29달러 대비 130% 상승했다.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34조 원 규모로 증가했다.
앞서 SK㈜와 SK E&S는 7일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1조6000억 원(15억 달러)에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 관계자는 "SK의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번 투자로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만 벌써 2조 원을 넘어섰다"며 "투자 5일 만에 거둔 성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이례적인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플러그파워의 주가 상승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SK와 플러그파워는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대비하여 오랜 기간 수소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플러그파워 투자도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수소 밸류체인 내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플러그파워와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플러그파워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협력을 요청받았으나, SK의 에너지 사업 역량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해 SK를 선택했다. 특히 기술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SK의 경영 참여까지 수용했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 3만 톤의 부생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부터 연 28만 톤 규모의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지난 10여 년간 LNG의 생산-유통-소비 등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였으며, LNG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수소 사업에서도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국내 수소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SK E&S 사장 겸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사장은 “SK그룹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