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주방위군에 권총 무장 허용

입력 2021-01-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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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 승인
M-9 권총, 방탄조끼, 방독면 등 지급 예정

▲미국 주방위군이 12(현지시간) 오후 방탄헬멧을 착용한 채 국회의사당을 지키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방위군이 12(현지시간) 오후 방탄헬멧을 착용한 채 국회의사당을 지키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D.C.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국방부가 주방위군에 권총 무장을 허용했다.

12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방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첼피 존슨 방위군 대위는 “오후 6시 현재 의사당 건물 주변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대원들이 ‘치명적인’ 무기로 무장 중”이라고 말했다. 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통상 M-9 권총을 가지고 투입된다고 존슨 대위는 언급했다. 이와 함께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방독면 등이 보급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무기를 사용하기 전 위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시도를 다 하도록 훈련을 받았다”며 권총 사용은 최악의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시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취임식 일주일 전부터 도시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또 13일부터 주방위군 1만5000명을 비롯한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병력이 집결하고 있으며 의사당 건물부터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날 오전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의사당을 지키고 있는 벙력에 전투 무장을 허용해 달라는 주정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이는 친(親)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전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이 현장 경비병들의 무장해제를 요청했던 것과 정반대된 모습으로, 추가 폭동 가능성을 인지한 당국이 방어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대니얼 호칸슨 주방위군 총감 역시 전날 “우리는 개개인이 자기 방어권을 갖기를 원한다”며 무장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카시 장관의 무장 허용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면담 이후 나왔다”며 “펠로시 의장은 지난주 폭동 이후 국방부에 좀 더 무장한 상태를 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상원마저 3분의 2의 찬성으로 통과시키고, 이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을 경우 13일에 대통령 탄핵안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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