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인텔도 외부 파운드리 공식 천명…더 유리해진 삼성 파운드리

입력 2021-0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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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스완 인텔 CEO “다른 업체 설비서 생산할 수 있어”
위탁생산 후보로 삼성ㆍTSMC 거론…삼성, 수주 물량 확대 기대

▲화성 파운드리 생산라인 항공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화성 파운드리 생산라인 항공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올해 퀀텀점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 활용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의 대형 고객사 발주 물량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2일(미국 현지시간) CES2021 소규모 간담회에서 외부 파운드리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부 파운드리를 활용함과 동시에 IDM(종합반도체회사)으로서의 이점을 유지할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원활한 공급 및 재고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완 CEO는 “모든 혁신을 우리가 다 할 필요는 없다. 이는 더 많은 아웃소싱을 의미한다. 자체 생산시설만이 아니라 다른 업체의 설비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인텔이 다른 누군가의 공정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냐고 묻는다면, 가능하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텔이 반도체 칩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나 TSMC에 맡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시장에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삼성전자, TSMC와 일부 칩 생산 아웃소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텔이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웃소싱 칩은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오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생산 아웃소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AP뉴시스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AP뉴시스

인텔 물량을 맡을 후보군으로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거론된다. 양사는 7㎚(나노미터=1억분의 1m), 5㎚의 초미세공정이 가능하다. 업계는 인텔 물량 상당 부분을 대만 TSMC가 가져가고 삼성전자가 부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TSMC가 인텔 물량을 대량 수주하게 되더라도 생산능력 한계 탓에 TSMC의 기존 고객사 물량은 삼성전자로 넘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 생산 일부를 위탁받을 경우, 수주 물량 확대와 더불어 위상도 높일 수 있다. 삼성은 퀄컴, IBM,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발주 물량을 수주하며 존재감을 높이며, TSMC와의 격차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탑재할 엑시노스2100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도 신형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인데,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5㎚ 미세공정으로 만들고 있다. 무엇이 쓰이던 삼성 파운드리로서는 호재다.

인텔과 AMD의 경쟁에서도 삼성전자는 누가 이기든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두 업체 모두와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엑시노스 2100’ 출시행사에서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우리(삼성전자)는 AMD와 협업하고 있으며, 다음 플래그십 제품(AP)에 AMD의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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