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주 예정돼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및 한중일 통화스왑 등의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상승마감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59포인트(2.14%) 상승한 1028.1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0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유입됨과 동시에 외국인의 순매수세로의 전환 등으로 수급문제가 어느정도 풀리면서 상승장을 연출했다.
특히 그동안 수급압박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이 37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는가 하면 장 초반 매도 포지션을 취하던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수급여건을 호전시켰다.
연일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과 투신이 각각 2430억원, 165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2436억원 순매도했다. 순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은 이날 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1.08%) 상승한 302.16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의 팽팽한 매매공방으로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억원, 9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며 기관이 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하락한 14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 증시의 급락마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에서 머물다가 역내외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 중 한때 14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강보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오늘 주식시장은 수급논리로 움직이며 상승마감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로의 전환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주 있을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한중일 통화스왑 문제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내주도 상승 분위기가 연출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반등 정도는 제한적으로 탄력적인 상승은 없을 것이다"며 "금통위와 한중일 스왑 체결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 역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시장에 흐름이 좋게 흘러갔다"며 "금통위와 통화스왑 체결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성 팀장은 이어 "금일 저녁에 있을 미국의 고용지표가 안좋게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경제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내주 시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미 선반영된 악재들로 시장이 크게 후퇴할 것 같지는 않다"며 "내주 있을 국내 시장의 이벤트로 인해 어느정도 상승기조를 탈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