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낙폭축소, 유가·원자재값 상승+수요회복 영향

입력 2021-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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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5개월째 하락..수입물가 6개월만 반등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수출입물가 추락, 각각 6년·5년만 최저

▲컨테이너 하역 중인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 중인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수출물가가 5개월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과 일부국가 연관산업수요 회복으로 낙폭은 크게 줄었다. 환율 급락은 주춤한 반면, 국제유가 등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해 상승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입물가는 6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2년연속 하락했다. 수입물가도 4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각각 6년과 5년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데다, 글로벌 수요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92.19(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전년동월대비 -5.4%, 1년7개월째 하락). 이는 8월(-0.1%) 이래 5개월연속 하락세다. 다만 10월 -2.4%를 기록한 후 2개월연속 낙폭을 크게 줄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원·달러는 급락한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1.9%(21.63원) 급락한 1095.13원을 기록해 2018년 6월(1092.80원) 이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기간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49.84달러였다. 전월대비 14.8% 올라 두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며, 오름폭은 작년 6월(33.9%) 이후 가장 컸다.

올 1월들어 12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3.8달러를 기록해 전월대비 8.0% 상승중이다. 같은기간 원·달러는 0.6% 하락한 1089.1원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13.8%), 제트유(14.7%), 휘발유(12.9%), TV용 액정표시장치(LCD)(1.7%) 등이 올랐다. 반면, D램(-1.9%), 플래스메모리(-3.9%), 플라스틱·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이소시아네이트(-9.3%) 등이 떨어졌다. 특히, TV용 LCD는 6개월째 상승했고, D램은 7개월째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8% 오른 97.77을 기록했다(전년동월대비 -10.2%, 11개월 연속 하락). 작년 6월(2.5%) 이래 첫 오름세다.

원유(12.6%), 나프타(14.8%), 천연가스(LNG)(8.6%) 등이 상승한반면, 핵연료(-14.5%), 유연탄(-2.1%), 철광석(-1.9%) 등이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1.6% 올라 8개월째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7% 상승해 2년2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는 3.5% 상승해 석달째 올랐다. 전년동월비로는 4.9% 하락해 1년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가 하락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작년 9~10월부터 일부국가 연관산업수요 회복에 화학과 1차금속,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 주요산업 수출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월 들어 환율 하락세가 작고,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커 상승요인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와 원자재가 많은 산업에 영향을 주지만 환율은 전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연간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지수는 5.3% 하락한 94.69를 기록했다. 2019년(-3.4%) 이래 2년째 하락세며, 2014년(-6.0%)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수입물가지수도 8.7% 내린 99.83을 보였다. 2016년(-4.2%) 이래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2015년(-15.3%) 이후 최저치다.

강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연간기준 33.4% 급락한데다 기타원자재가격도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수요부진도 지속했다”며 “반면, 원·달러는 1.2% 상승해 환율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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