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건설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 조정

입력 2008-12-05 18:18 수정 2008-1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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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등급 건설사, '좌불안석'

대주단 가입신청이 마무리 돼가는 가운데 한국기업평가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끌어내렸다.

5일 한기평은 신용 등급을 보유한 47개 건설업체 중 20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5개사에 대해서는 등급 하향 없이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우선 회사채 부문에서는 GS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동문건설,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주)삼호, 쌍용건설, 우림건설, 월드건설, 한일건설, 대우자동차판매 등의 신용평가등급을 각각 한단계씩 하향했으며 SK건설, 두산건설, 남광토건, 진흥기업, 풍림산업 등은 등급 조정 없이 등급 전망만 내렸다.

기업어음 부문에서는 GS건설, 경남기업, 극동건설, 대림산업, 동문건설, 동양건설,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롯데건설, 벽산건설, 삼호, 신일건업, 쌍용건설, 우림건설, 월드건설, 풍림산업, 한일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자판 등 전체 39개 업체 중 절반에 달하는 19개 업체의 등급이 하향됐다.

또 대우건설과 진흥기업은 기업신용평가가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한기평의 이번 신용평가 결과는 건설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가입 신청이 끝난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대주단 가입이 거부되는 업체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대 신용평가회사들 중 한기평이 가장 중립적인 평가기관이란 점에서 이번 평가에 무게감이 좀더 실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이번 신용평가는 많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가 금융업계 지원의 '마지노선'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평가에서 신용등급이 BB+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들은 적지 않은 시련을 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한 중견건설업체의 경우 이번 신용평가 결과에 대해 회사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회사채는 이미 해결한 상태이므로 당장 무슨 사태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부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간신히 BBB-등급을 지킨 중견 건설사들은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회사 전체의 분위기는 담담한 상태"라며 "다만 동종업체들 중 우리 회사와 유사한 규모의 회사들의 신용등급이 BB+까지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위기감이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건설사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A등급 안에서의 등급 하락은 대출시 금리 상승 외에 불안한 요인은 없다"며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될 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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