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 경제활동 완만한 성장세...백신 보급 이후 강한 회복 전망”

입력 2021-01-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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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일부 지역 위축 또는 침체…고용률 떨어진 곳 늘어”
일부 연준 위원 “백신 보급 이후 강한 회복 전망”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일부 지역에서는 위축 또는 침체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연준 관할 구역에서 지난번 베이지북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히 증가했다”면서도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2곳은 거의 또는 전혀 변화가 없었고 또 다른 2곳은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활동이 위축된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이로 인해 엄격해진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소매판매와 여행ㆍ관광업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망이 기업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단기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낙관론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활동은 거의 모든 구역에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가 서비스보다는 제품에 대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에너지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경기 확장을 보고했다. 물가는 거의 전 지역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거용 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건축 공사비를 포함한 원자재 비용은 증가했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그 속도는 느려졌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지난 보고서 때와 비교해 고용률이 떨어졌다고 보고한 구역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러한 고용의 어려움은 최근 코로나19 급증으로 더욱 악화했다”며 여행ㆍ관광 부문에서 일자리가 더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4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경제적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일부 연준 위원들은 백신 보급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올해 5% 성장을 예상했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상당한 소비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준 베이지북은 26∼27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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