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표이사 및 집행간부 전원 사의(종합)

입력 2008-12-0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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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위원회 개최...부문대표 4명·집행간부 19명 사의

농협중앙회는 5일 비상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각 부문 대표이사와 집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했다.

이정복 전무이사를 비롯해 김경진 농업경제 대표이사,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이사, 김태영 신용 대표이사와 조합감사위원장 등 임명직 임원(5명)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상무 15명과 상무대우 4명 등 집행간부 19명도 전무이사 및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에게 전원 사의를 표했다.

농협측은 "이번 사의 표명에 대한 수리여부는 회장 및 전무(대표)이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 경영진의 일괄사의는 최근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 및 자회사인 휴켐스 매각과 관련해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연루되면서 기업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자 이를 회복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 농민들과의 대화에서 "농협 간부들이 정치나 하고 있으니 농민들이 어렵다"면서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돈을 몇조원씩 벌고 있는데 농협이 번 돈은 농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농협 관계자는 "대통령의 질타는 물론이고 최근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농협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면서 "이번 집행간부 사의는 농협이 할 수 있는 최우선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행간부 사의 표명에 이어 고강도의 인적 쇄신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본부 직원의 20%를 지점으로 재배치하는 본부조직 개편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이날 오전 매주 금요일 오전 통상 개최되는 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하루종일 경영혁신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농협은 지난해 말 최병원 회장 선임 이후 대부분의 임원과 절반 이상의 집행 간부가 올해 들어 선임된 상황이어서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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