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전국, 터치스크린 결함에 테슬라 모델S·모델X 리콜 요구

입력 2021-01-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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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8000대 대상…전체 생산량의 10%
메모리 칩 소모로 디스플레이 '필연적 고장'
테슬라 27일까지 답변해야

▲미국 뉴욕의 테슬라 판매장 외부에 테슬라의 로고가 걸려있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13일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터치스크린 결함이 나타난 모델S와 모델X 차량 15만8000대에 대한 리콜을 요구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테슬라 판매장 외부에 테슬라의 로고가 걸려있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13일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터치스크린 결함이 나타난 모델S와 모델X 차량 15만8000대에 대한 리콜을 요구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차량 리콜을 요구했다. 메모리 칩 소모로 인한 터치스크린 오작동이 리콜 원인으로 지목됐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NHTSA는 이날 테슬라에 서한을 보내 모델S와 모델X 차량 15만8000대의 리콜을 요구했다. NHTSA는 이들 차량의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 결함이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후진 시 후방 카메라 이미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의 각종 경고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운전자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해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NHTSA는 “테슬라가 관련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몇 차례 업데이트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터치스크린 결함의 핵심은 2012~2018년산 모델S와 2016~2018년산 모델X에 사용된 플래시 메모리 칩이다. 차량 소유자가 테슬라 차량에 시동을 걸 때마다 디스플레이에 전원을 공급하는 플래시 메모리 칩이 소모되는데, 5~6년이 지나면 디스플레이가 벽돌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해당 결함은 2019년 처음으로 보고됐다.

NHTSA는 지난해 6월부터 모델S의 터치스크린 결함 여부를 조사해왔다. NHTSA는 “데이터를 검토하는 동안 테슬라는 메모리 칩의 저장 용량을 고려할 때 모든 MCU 장치가 필연적으로 고장 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7일까지 NHTSA에 답변해야 한다. 리콜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에 대해 충분히 소명해야 한다. 테슬라가 NHTSA의 요구에 따라 리콜에 나서면 여태까지 생산했던 차량의 10%가 리콜 대상이 되는 셈이다.

터치스크린 오작동률은 2012~2015년산 모델S 차량에서는 17%였고, 2016~2018년산 차량에는 4%였다. 다만 NHTSA는 “테슬라의 MCU 수리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2018년산 차량이라 해도 10년 이내에 MCU가 100% 고장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자발적인 리콜에 나서는 만큼 NHTSA의 리콜 요구는 이례적이다. NHTSA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스펜션(현가장치) 안전 문제로 모델S와 모델X 등 11만5000대를 대상으로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같은 해 11월 지붕 부품과 볼트 조임 결함을 이유로 모델X와 모델Y 9500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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