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사전예약 판매 ‘들썩’...달아오르는 선물 판매

입력 2021-01-14 14:30 수정 2021-0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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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사전예약 판매(이하 예판)가 치솟으며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귀성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특히 건강 관련 상품의 매출 호조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일 동안 사전 예약 매출을 전년 (2019년 12월 5일부터 24일까지)과 비교한 결과 사전 예약 신장률은 무려 85.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수요가 늘며 건강식품 카테고리가 430.7%의 신장률을 기록, 사전 예약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조미료·통조림 세트도 140.9% 더 팔렸고 축산과 과일, 와인 매출도 각각 40.3%, 46.4%, 40.3% 치솟았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설 선물 예판에 나선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월 7일까지 보름간 매출을 2019년 1월 6일부터 12월 20일까지 비교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살펴보니 전년 대비 42.6% 신장했다.

건강기능식품이 78.7% 신장한 가운데 대표 상품인 홍삼 관련 세트의 매출이 349.9% 큰 폭으로 신장했다. 또한 양주와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각각 84.9%, 104.7% 신장했고, 사과와 배를 포함하는 과일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대비 98.4% 올랐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이 많아 예약판매보다 본 판매 실적이 좋은 백화점도 사전 예판부터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설 선물 사전 예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갈비가 255%, 청과가 135% 치솟았고 굴비도 118% 올랐다. 다만 생필품 관련 선물 세트는 22% 떨어졌다.

이달 들어 4일부터 10일까지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 예판 실적도 작년 설보다 7.8% 올랐다. 청과(13.0%)와 정육(10.9%)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건강식품도 6.1%로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달 4~11일 예판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1.5% 올랐다. 축산이 3.0% 상승했고, 수산도 2.7% 뛰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 추석 부모님이나 친지를 직접 찾지 못하는 대신 선물로 대신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해 추석에도 정부가 나서서 귀향을 자제하면서 귀성객은 다소 주춤했다.

이에 따라 선물 구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별 혜택도 풍성하다. 롯데마트는 내달 1일까지 전 점에서 2021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해 엘포인트(L.POINT) 회원 및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은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일정 수량 이상 구매 시 하나를 더 주는 덤 혜택 및 특정 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1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할인해 준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켓 등 ‘트렌드 과일 선물세트’를 지난 설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리고, ‘피코크 메로구이선물세트’, ‘랍스터세트’도 선보이며 다양해진 선물 취향을 충족시킨다. 아울러 15만 원 이상의 수산물 선물세트를 20% 가량 늘리고,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축산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작년 설보다 20% 늘린 530여 종을 준비하고 행사카드 할인 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17일까지 한우 10%, 굴비 20%, 건강기능식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24일까지 사전 예판을 진행하는 신세계는 지난 설보다 21개 품목이 늘어난 총 271가지를 준비하고 SSG닷컴 등 판로를 확대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전 예약 물량을 50% 확대하고 현대닷컴 등을 통한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설 명절에 귀성객이 줄면서 선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전 예판 실적이 좋은 만큼 본 판매에서는 프리미엄급 선물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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