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사상 첫 온라인 CES 폐막…‘OㆍNㆍTㆍAㆍCㆍT’로 마무리

입력 2021-01-14 15:13 수정 2021-0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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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ㆍNo chinaㆍTechnologyㆍAIㆍCarㆍTake care of oneself’
온라인 CES 참가기업 반토막…中 참여 줄어
AIㆍ5Gㆍ로봇 등 코로나에도 빠르게 진보하는 첨단 기술
모빌리티ㆍ디지털 헬스 CES 한 축으로

▲CES 2021  (출처=CES 페이스북)
▲CES 2021 (출처=CES 페이스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이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4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빠르게 진보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기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상 첫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CES는 ‘온택트(Ontact)’로 귀결된다. △온라인(Online) △중국의 참여 저조(No china) △첨단기술(Technology)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Car) △헬스케어(Take care of oneself) 등이 주요 특징이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Online = 올해 CES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행사 규모나 활기가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기업 수가 예년보다 급감했다. 지난해 4400여 개에 달했던 참가 기업 수는 올해 행사에서 절반도 못 미치는 1961곳으로 반 토막 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가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가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는 온라인 콘퍼런스와 전시관을 마련하며 위축된 CES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썼지만, 한계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편한 장소에서 PC로 오롯이 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지만, 현장감이나 제품을 실물로 볼 때의 웅장함은 느끼기 어려웠다”라며 “전시관 위주가 아닌 콘퍼런스 기조연설 위주였던 점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No China = 올해 CES는 중국 기업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참여기업 수는 미국이 56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340개 기업이 참여한 우리나라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참여기업은 205개로 지난해(1368개) 대비 85% 감소했다.

중국의 대표 전자업체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등에 영향을 받은 탓에 불참했다.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중국 유력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바 있다.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 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 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Technology = CES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로봇,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일보된 기술들이 공개됐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5G가 현실화된 사례로 NFL(미국프로풋볼)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버라이즌 5G 슈퍼스타디움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최대 7개의 다른 카메라 앵글로 포착한 NFL 경기 장면을 실시간 중계한다.

LG전자는 많은 관심을 모았던 야심작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집사 로봇’인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또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다.

▲LG전자 새 스마트폰 '롤러블폰'의 티저 영상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새 스마트폰 '롤러블폰'의 티저 영상 (사진제공=LG전자)

CES의 하이라이트인 TV 경쟁도 뜨거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전략 신제품으로 출시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가 큰 관심을 모았다. 미니 LED TV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먼저 선보이긴 했으나, 기술력이 앞선 삼성과 LG가 뛰어들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소니는 크리스털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중국 TCL은 진화한 초슬림 미니 LED TV를 내놨다. 하이센스는 레이저 광원을 사용해 화면에 영상을 반사하는 레이저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AI = 최근 CES에서 떠오른 인공지능(AI)은 올해도 화두였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를, 삼성전자는 인공인간 ‘네온’의 더 발전된 모습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TV, 냉장고, 정수기, 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에 AI가 접목된 새로운 일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로봇청소기 ‘제트봇 AI’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를 탑재해 자율 주행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 '래아'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 '래아'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Car = 모빌리티는 CES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GM은 배송용 전기트럭 사업 개시를 알렸고,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는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AI와 IoT(사물인터넷)가 결합한 AIoT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기업 비전을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MBUX 하이퍼스크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BMW는 플래그십 순수전기차인 iX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여기에 탑재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 ‘BMW iDrive’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첫 그란 투리스모 모델인 e-트론 GT 콘셉트를 소개했다.

▲GM이 CES 2021에서 공개한 전기 밴 ‘EV600’  (사진제공=GM)
▲GM이 CES 2021에서 공개한 전기 밴 ‘EV600’ (사진제공=GM)

◇Take care of oneself = ‘디지털헬스’는 이번 CES의 새로운 단면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생과 바이러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이 소개됐다. 올해 참가한 기업 가운데 약 29%에 달하는 기업들이 디지털헬스와 웰니스(웰빙과 건강의 합성어) 업체였다.

영국 IT업체 비나톤은 마스크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단 ‘마스크폰’ 제품을 선보였고,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바이오인텔리센스는 호흡과 심장박동 수 등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기기인 ‘바이오버튼’을 내놨다. 국내 기업인 엠투에스는 VR(가상현실)를 이용해 눈의 상태를 측정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CES에 등장한 헬스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 플랫폼 방문자가 1000%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병원 방문 환자는 60% 감소했다. 헬스케어 산업도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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