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가 70만 주가 넘는 의무보유확약 물량 해제로 또 한차례 높은 파고를 앞두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의 3개월 기관 의무보유확약 물량 76만5179주가 18일부터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총 의무 보유 확약 물량 428만2309주의 17.87%에 해당하는 규모로, 빅히트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이런 심리가 선반영 되면서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9000원(5.42%) 하락한 1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최고 35만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단 몇 분 만에 최고가가 무너졌다. 이틀째엔 20만 원대를 간신히 지키더니, 사흘 후부턴 단 한 번도 2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일 신저가인 14만1000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듯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 1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시한 빅히트의 목표주가(적정주가) 범위는 최저 20만 원에서 최고 32만 원 사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벌써 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나 주당순이익(EPS)을 낮춰 제시했다.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60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조직을 확장하면서 증가한 인건비 부담을 반영해 4분기와 2021년·2022년의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2021년의 시장위험프리미엄이 기존 5.93%에서 7.37%로 상향돼 자산유지비용(COE)이 기존 6.60%에서 7.98%로 상승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주당순이익 추정치(2020년)를 3649원에서 2986원으로 낮춘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는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과 월드 투어 관련 일부 비용이 선반영되는 부담이 상존해 일시적 영업이익률 하락 불가피하다”며 “다만 구조적 비용 증가 이슈가 아닌 만큼, 펀더멘털 훼손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4월 16일엔 마지막 기관 의무보유확약 물량 106만3100만 주(24.83%)가 풀리는 것으로 모든 보호예수가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