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사국시' 합격에…"7대 허위스펙자", "무자격자 의사행세"

입력 2021-01-17 10:39 수정 2021-01-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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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의료계 맹비난…"공정, 입에도 담지마", "가운 찢고 싶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정권은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일갈했으며, 의료계는 "의사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다"며 분노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7대 허위스펙자’ 조국 전 장관의 자녀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면서 "한 달 전 법원은 조 전 장관 자녀가 의전원에 제출한 7대 스펙 모두를 위조·허위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허위경력이 들통나고도 기어이 국시에 응시한 조국 일가의 뻔뻔함도 이해불가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슷한 사례에서는 재판에 넘겨지자마자 즉각 입학을 취소하거나, 교육부까지 나서 자체감사로 대학 측에 입학취소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면서 "정의의 잣대가 ‘살아있는 권력’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일가가 빼앗은 그 자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한 청년들의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은 청년들에겐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하더니, 정작 자신의 자녀는 온갖 수를 써서 용으로 키워내고 있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이 정권의 구호가 참으로 무색해지는 순간"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의사가운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의료계의 자조를 듣고 계신지, 청년들의 박탈감은 알고 계신지, 조국에게 졌다는 ‘마음의 빚’, 국민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자격자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행세를 하게 됐다"며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또 "2020년 12월 23일 사법부는 조민의 어머니 정경심(동양대 교수)이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에 딸을 부정입학 시킨 혐의에 대해 수없이 많은 근거를 열거하며 유죄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 취소,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딸 즉각 퇴학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한번 의사면허를 따면, 그 면허는 평생 가는데, 조민이 환자를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그녀가 생명을 다루는 과를 전공한다면 많은 이가 생사의 귀로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달 24일 법원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조민씨의 필기시험 응시효력을 정지하도록 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각하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민씨는 지난해 9월 국시 실기시험을 치른 뒤 지난 7~8일 필기시험에 응시, 14일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격 다음날 조 전 장관이 우쿨렐레를 들고 '고마워요'라며 웃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지만, 조 장관은 하루만에 해당 사진과 댓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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