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개발 적극 나서는 현대중공업…인재 확보 총력전

입력 2021-01-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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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장에서 선두 유지하기 위한 조치…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기술 개발 나서

▲현대중공업이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첨단 항해지원시스템 '하이나스(HiNAS)'.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첨단 항해지원시스템 '하이나스(HiNAS)'.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인재 영입을 통해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사들도 기술 확보에 나서는 만큼 스마트 선박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아비커스(AVIKUS)는 이날까지 연구개발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작년 말에 설립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시스템을 개발 및 판매한다.

모집 직무는 △자율운항 선박 테스트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인공지능(AI) 플랫폼 엔지니어 △AI 백엔드(Backend) 엔지니어 등 총 8개이다.

현대중공업은 모집 배경에 대해 “대형선박뿐만 아니라 중소형선박까지 전 세계 모든 선박을 아우르는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래전부터 자율운항 선박 분야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작년 4월에는 SK해운의 25만 톤급 벌크선에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첨단 항해지원시스템(HiNAS)을 설치했다.

시스템은 주변 선박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위험을 판단한다. 해무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장애물 위치를 분석한다.

다른 조선사들도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실제 선박을 원격ㆍ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에 설치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것으로, 항해통신장비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인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7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과 3년간 자율운항 선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최대 국적 선사인 HMM과도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자율운항 선박을 통해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심하다간 다른 업체들로부터 역전을 허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율운항 선박 분야에서 유럽이 특히 적극적이다. 유럽은 2012년부터 선박 자율운항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노르웨이의 선박 기술 업체인 콩스베르그는 2017년 글로벌 미네랄 비료 회사인 야라와 협력해 자율운항 전기 선박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자율운항 화물전용선 그린돌핀을 올해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25년까지 AI 기반 전자동 무인선박 250척을 제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자율운항 선박 등 스마트 선박 개발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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