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3분기(4.9%)보다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작년 4분기 중국 GDP 증가율 예상치는 6.1%였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은 2.1%를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산했다.
다만 소비는 중국 경제의 약한 부분이 됐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4.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제 정상화에 비해 개인소득 개선 속도가 더딘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인당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쳐 6%대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해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 설비 투자는 감소했다.
중국은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8%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중국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그러나 정부 주도 하에 조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경제성장률은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중국은 올해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변수와 이동제한 등이 소비 등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지난해 말 국가통계국은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6.1%에서 6.0%로 수정했다. 미국 수출 관련 관세 처리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소폭 하향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