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G 종료 선언에도 이용자들 여전히 “번호 사수하자”

입력 2021-01-18 14:58 수정 2021-0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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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지난해 7월 대법원에 상고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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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지만, 일부 01X 번호 사용자들은 “번호를 바꿀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010 번호 통합에 반대하는 모임인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는 지난해 2G를 종료한 SK텔레콤(SKT)을 상대로 법호이동 청구소송 대법원 상고를 제기했고, 현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2G 사업 폐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6월 말까지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는 2G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문자 안내를 하고 있으며 향후 과기정통부의 승인이 나는 등 새로운 일정이 생기는 시점에 추가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LG유플러스의 2G 이용자는 37만4000여 명이다. 지난해 7월 2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 SKT의 이용자도 14만3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14만3000여 명은 실질적으로 2G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 3G나 LTE 등으로 전환하지 않은 이용자들이다. 정부가 2년간 보상 조치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집계에는 포함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SKT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면서 이용자 보호조치 지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SKT는 잔존 가입자 38만4000명의 2G 이용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3G 등으로 전환하는 2G 가입자는 △단말기 구매금으로 30만 원을 지원받고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 원씩 할인받거나 △24개월간 이용 요금의 70%씩 할인해주는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도 SKT의 선례를 참고해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TE나 5G로 전환하는 고객은 △휴대폰 구매 시 최대 30만 원 및 2년간 월 이용요금 1만 원 할인 △2년간 월 이용요금 70% 할인 △무약정 단말기 12종 무료제공 및 2년간 이용요금 월 1만 원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2G망을 쓰는 알뜰폰 사용자도 동일한 지원을 받는다. 다만 무료로 제공되는 무약정 단말기 12종(갤럭시A21s, LG폴더2, X4 2019, 갤럭시A10e, 갤럭시폴더2 32GB, 갤럭시J3 2017, 갤럭시j4+, 카카오리틀프렌즈폰3, LG 폴더폰, LG Q3, 카카오리틀프렌즈폰2, 갤럭시폴더2)이 LTE 전용 제품인 만큼, LTE로 전환 시에만 선택할 수 있다. 또, 3가지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시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 등의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없다.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회원들은 정부와 통신사들의 2G 종료가 부당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3만 9000여 명의 회원을 둔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 네이버 카페의 관리자는 16일 게시한 공지글에서 “LG유플러스의 2G 종료는 010 통합정책 시행을 위한 과기정통기부와 통신사의 부당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010 통합반대 운동본부’은 법적 다툼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3년 헌법재판소는 01X 전화번호 이용자들이 낸 헌법소원 심판사건에 대해 청구를 각하했다. 지난해 SKT을 상대로 제기한 이동전화 번호이동 청구소송 항소심에서도 이들은 패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SKT를 대법원에 상고했다. SKT에 따르면 아직 판결 선고일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의 지원 프로그램이 SKT 때보다 확대되긴 했지만, 01X 번호를 버려야 하는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SKT에서 2G를 쓰다가 지난해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바꾼 011 이용자는 “무료로 제공되는 무약정 단말기 모두 구형이며, 요금 혜택도 공시지원금 등과 중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혜택이라고 볼 수도 없다”며 “차라리 알뜰폰 요금제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SKT의 지원 수준을 참고한 것이고 당시보다 혜택이 확대된 것”이라며 “무약정 단말기 12종은 향후 변동될 여지도 있다”고 했다. 또, LG유플러스의 2G 이용자 중 010 이용자가 70% 정도이며 번호를 버려야 하는 01X 이용자는 30%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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