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총비서)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 안전을 보장받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능력을 증강한다거나 여러가지 무기체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부분은 비핵화와 평화구축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는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대화, 협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톱다운보다는 바텀업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싱가포르 선에서 합의된 원칙을 구체화시키는 그런 방안에 대해서 북·미간에 보다 좀 더 속도감있게 긴밀하게 대화를 해 나간다면 그것은 충분히 해법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 한국은 미 민주당 정부와 잘 협력해나갔고 그때 이른바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뤘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가 미국의 외교문제에서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우선 순위가 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도 해법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김 총비서의 답방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간의 합의된 것"이라면서 "언젠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꼭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지속되다보면, 신뢰가 쌓이게 되면 언젠가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방문하는 답방도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할 수 있는 사업들은 남북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최대한 함께 실천해나간다면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 될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추동력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기체계가 증강되는 부분에 대해선 한미정보당국이 늘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핵이나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부족한게 있으면 어김없이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