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화이자 백신 1억2000회분 공급
모더나·노바백스도 곧 임상 돌입
일본 정부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일본의 백신 접종 책임자에 임명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의 운송과 보관, 접종소 설치 등을 담당하게 됐다”며 “국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한 사람이라도 빨리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계부처와 지자체, 의료기관에 더해 필요하다면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공서뿐만 아니라 관계된 모든 곳에서 의견을 듣겠다”며 “관련 부처의 연계는 매우 강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전날 백신 접종을 담당할 책임자를 선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화이자의 백신을 다음 달 안에 승인할 예정이다. 특례승인을 적용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의약품 심사는 1년 정도 걸리지만, 특례승인을 하면 즉시 제조와 판매를 할 수 있다.
화이자는 지난달 일본 후생노동성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해외 임상 데이터와 국내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최종 승인을 결정한다. 스가 총리는 전날 “접종 체제를 확보해 2월 중순까지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화이자와 맺은 계약은 올해 6월까지 백신 1억2000회분을 공급받는 것이다.
화이자의 뒤를 이어 모더나와 노바백스도 일본에 공급될 예정이다. 다케다제약은 다음 달 20일부터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이번 주에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가 마스크 등 코로나19 초기 물품 보급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어 따로 백신 공급 담당자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아베 신조 정권은 각 가정에 마스크를 2개씩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보급 속도가 느린 데다 질이 좋지 않아 조롱의 대상이 됐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도 우편으로 신청서를 발송하고 온라인 신청에 관한 유인물을 배포해 불만 섞인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