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임을 앞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20일 '안동소주'를 선물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 이임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한 해리스 대사를 접견하고 해리스 대사가 좋아한다고 언급한 안동소주를 선물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2년 반 전인 2018년 7월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고, 언제 한 번 같이 마시자고 덕담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시간이 흘러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 부임 후 2년 반 동안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했다"며 "이임 후에도 한미 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 한국 국민과 맺은 우정을 간직하고 떠난다"며 재임 기간 북미 관계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지난해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인상 깊은 기억으로 꼽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전 7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참전 용사를 한국이 대우하고 기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지난 1년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을 때 한국과 같은 혁신국가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하고, 선거를 치러내고, 국민을 보살피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기뻤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도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해리스 대사께서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맞아 거제도를 방문하고 기념비에 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도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대응도 적극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태평양 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간 활동하고, 오는 20일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틀 후인 오는 21일 미국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