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매각설] 이커머스 세대교체?...'나스닥 입성 목전' 쿠팡 vs '매각 수면위' 이베이

입력 2021-01-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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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세대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개척자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쿠팡은 국내 대표 이커머스로 우뚝 서며 나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미국 이베이가 한국내 온라인 장터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면서 왕년의 국내 이커머스 1인자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국내에 진출한 전자상거래 대표 업체로,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알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 성장한 6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수수료 기준)은 12% 증가한 1조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 첫 흑자 달성 이후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했다. 거래액은 18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지배력이 점차 낮아져 매각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와 옥션을 앞세워 한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70%대를 웃도는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과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후발 주자가 등장했고, 롯데쇼핑과 신세계 그룹이 롯데온과 SSG닷컴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에 가세하며 최근 점유율은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15년 흑자 대기록오 자세히 속을 뜯어보면 사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취급고 기준으로 0.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 영업이익 801억 원에서 2019년 615억 원으로 약 2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에서 5%대로 줄었다.

더욱 큰 문제는 경쟁사들이 빠른 배송과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이베이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배송 서비스에서는 쿠팡이나 쓱닷컴(SSG닷컴), 마켓컬리 등과 비교해 후발주자로, 이들과 본격 경쟁하려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야 했지만 공격적인 투자에 인색해 1인자 자리를 쿠팡에 위협받고 있다.

반면 쿠팡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7년 7% 내외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배 이상 커지며 이베이코리아를 따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9년까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쿠팡에 밀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기세를 몰아 미국 나스닥 시장에도 노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컨피덴셜(기밀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3월 중에 상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은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43조7000억 원)으로 기대하지만, 업계에서는 300억 달러(32조67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특히 쿠팡은 업계 추정 2500만 명이 넘는 회원수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주문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새로 시작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쿠팡페이로 분사했다.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는 국토교통부에 택배사업 신청도 제출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 ‘쿠팡 플레이’를 시작한데 이어 라이브커머스도 내놓으며 유통업계를 넘어 네이버까지 위협하는 플랫폼 강자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로는 쿠팡의 성장세가 거침 없지만, 이베이는 오픈마켓 최강자로 시장 지배력이 아직 굳건한 만큼 매수자가 군침을 흘릴만한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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