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공급부족 우려에…경기 분양권 몸값 '고공행진'

입력 2021-01-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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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전용 59.88㎡형 아파트 분양권이 '10억 원' 육박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예고에도 당분간 서울ㆍ수도권에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신흥역 하늘채랜더스원' 전용면적 59.88㎡형 분양권이 지난 8일 9억7218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닷새전만 하더라도 이 아파트의 분양권은 6억 원선에서 거래됐다. 최근에는 시세가 1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11월 말 전매 제한이 풀린 뒤 거래가 될 때마다 웃돈이 붙고 있다.

성남시 중앙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문의가 많다"며 "실제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이들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양수자인 성남마크뷰' 전용 59㎡형도 지난 9일 7억8805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권은 지난해 9월에만 하더라도 4억2771만 원에 거래됐다.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전용 84㎡형은 지난 18일에만 2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각각 8억1841만 원(27층), 7억8881만 원(41층)에 매매됐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 조감도. (현대건설)

인천서도 분양권 인기 '↑'…한달 만에 50건 넘게 거래

인천에서도 분양권 매매 열기가 뜨겁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 전용 84㎡형이 지난 13일 8억8866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전매 제한 기간 강화 전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로 지난달 말 전매 제한에서 풀렸다.

분양 당시에도 1순위에서 624가구 모집에 2만7922명이 접수해 최고 122.1대 1, 평균 44.7대 1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인기가 많았다. 이에 전매 제한이 풀리자 마자 55건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부평 SK뷰 해모로' 전용 74㎡형도 지난 11일 5억894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이처럼 분양권에 꽤 많은 웃돈이 붙은 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정부는 2017년 6·19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전매를 제한했는데 서울ㆍ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현재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단지들은 손에 꼽힐 만큼 적다.

그렇다고 '로또'라고 불리는 청약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몰렸고 분양권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패닉 바잉'에 나섰던 3040 젊은 세대들이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이들 중 웃돈을 부담하더라도 이왕이면 새 집에 살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분양권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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