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제안에 연일 선 긋는 국민의힘…초조한 안철수

입력 2021-0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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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경선 집중하며 안철수와 선 긋기
주호영 "당헌 당규상 불가…선거법상으로도 어려워"
안철수 "제1야당 경선 참여 고민 끝에 결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시한 원샷 경선 제안에 국민의힘이 연일 선 긋기에 나섰다. 당내 후보들에 주목하며 자체적인 경선 과정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야권 단일화를 두고 안 대표가 오히려 초조해하는 모양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되어달라"며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선이 먼저"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이 나온 후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 전에 단일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 선 긋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20일 오후 서울시당과 서울시 재도약 특별위원회 주최로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서울시장 후보들이 참석해 재집권을 위한 단합을 약속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여기 계신 후보들과 멋진 경쟁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다른 후보들과 열심히 해서 국민의힘과 야권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집중하며 서울시장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경선 참여에 대해 "당헌 당규상으로도 불가하게 돼 있고 선거법상으로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우리 당 후보를 뽑아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각 당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 유불리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 이어 안 대표의 제안을 다시 한번 거절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초조한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이태원 상권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경선 참여는 정말 큰 고민 끝에 한 결정"이라며 "제 진심을 야권 지지자분들, 그리고 또 정당의 책임자분들이 아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만약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에 국민의당을 지지하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안 대표와 선 긋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오세훈 전 시장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앞으로 언급을 자제하겠다"며 "당이 모든 걸 알아서 판단하실 거로 생각하고 당에 일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의 특징이 뒷북 정치지지만 뒷북도 이렇게 치시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 경선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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